사건의 발생,
사건 자체를 파악하는 것 만으로 우리의 역할은 끝나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사회학은 사건 혹은 현상이라 불리는 것들의 인과를 찾는 학문이다.
눈 앞에 보이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 뒤에 숨어있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기로는 큰 사건만을 이러한 사회학으로 풀어낸다고 생각하지만 무려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현상까지도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밀즈가 말한 사회학적 상상력이다.
무려 이혼이라 말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사회학적 상상력을 설명하면 이렇다.
무릇 80년대를 전으로 하는 한국의 문학 책들을 읽어보면 대부분 두 집 살림을 하는 남편, 노름을 하는 못난 남편, 매를 맞는 아내 등등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대부분의 이들은 '이혼'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굳이 문학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통속적으로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혼이 많아진 탓에 조정기간이라는 것이 생겨난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가?
주변 이야기는 각설하고 사회학적으로 이혼의 증가를 나타내는 단어 몇가지를 나타내면 '여권신장', '도시화' 등이 있다.
이러한 몇몇 단어로는 이해가 힘들 것이다.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여권신장'은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차츰 차츰 여성의 권익이 상승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느 여자가 매를 맞으면서도 아이를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이가 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의 권익이 상승하면서 여성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굳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가장으로서 남편을 받들어 모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굳이 폭력을 당하는 여자가 아니더라도 이혼 사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에 경제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여성들이 자립하여 경제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굳이 참고 살아도 되지 않아도 된다는 실마리를 준 것이다.
'도시화'는 쉽게 시골 동네에서의 수근거림이 사라짐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과거 같은 성씨가 밀집해 살거나 마을이 작아 각자의 집 수저 갯수까지 알고 사는 곳에서는 이혼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큰 화제일까. 어릴적부터 얼굴 마주하며 살아온 동네 사람들의 수근거림은 그 곳에서의 살아감이 얼마나 힘들지를 보여주는 한 단상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이웃집 이웃의 이름도 모르는 그저 얼굴이나 알고 엘리베이터에서 목례나 하는 사이라면 이혼이라는 것은 이웃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것이 된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일상 생활에 사회의 변화가 깃든것이다. 시간을 과거로 돌려 일어났던 사건이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지 않았던 사실이 일어나면 이것은 크든 작든 지금과는 다른 양상이나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의 삶은 사회 그리고 역사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삶을 보는데 사회, 역사를 통한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학적 상상력은 거시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다. 개개인의 우연이나 필연 소소한 특징들 보다는 사회에 의한 역사에 의한 거시적 상황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학적 상상력은 이러한 거시적인 견지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꿈꾼다. 한정된 자원에서 설립된 사회 그리고 그 자원을 더 많이 혹은 적게 가졌는지에 따른 각자의 위치, 행동거지, 상식, 사고, 감정 등을 통해 형성되는 사회적 관계를 거시적으로 보고 이해한다면 공정한 분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이상을 가진 것이다.
사회학적 상상력에는 기든스가 말한 세가지 형태가 있다. '역사적 상상력', '인류학적(또는 비교사회적) 상상력', '비판적 상상력' 이 중 '역사적 상상력'과 '인류학적 상상력'은 전자는 역사적 분석을 통한 사회 관점 후자는 각 나라를 비교하며 분석하는 것이다. 이들은 사회가 고정불변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위치 혹은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교를 통해 어느것이 더욱 바람직하며 그 바람직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지양하고 지향해야 하는지 사회를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보고 그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비판적 상상력'이라 한다.
사회학적 상상력은 결국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뇌인 것이다. 나아가 조금 더 살기 팍팍하지 않은 인생을 만들어주기 위한 고뇌인 것이다.
- 2010/07/07 14:25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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